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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의 성공률이 많은 부분이 의사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의료진의 실력은 생착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수술이 아무리 완벽했더라도, 환자의 사소한 습관 하나가 생착률 저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종 생착률은 '환자의 수술 전 준비', '의료진의 수술 중 기술', 그리고 '환자의 수술 후 관리'라는 세 가지 핵심 고리가 완벽하게 맞물려야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100개의 모낭을 심어 90개 이상이 살아남는(생착률 90% 이상)의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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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전 – 환자의 '철저한 준비'
수술 결과는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이 아니라, 수술 날짜가 잡힌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환자가 통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 금연 : 생착률의 적입니다. 니코틴은 말초 혈관을 강력하게 수축시켜, 이식된 모낭으로 가야 할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고 합니다. 최소 수술 1~2주 전부터는 금연이 좋습니다. ( 건강에도 좋잖아요!)
- 금주: 알코올은 혈액 응고를 방해하여 수술 중 출혈을 유발합니다. 출혈이 많아지면 의사의 시야를 가려 수술 정확도가 떨어지고, 모낭이 자리를 잡기 어려워집니다. 최소 1주 전부터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약물 및 영양제 중단: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뿐만 아니라 비타민 E, 오메가-3, 마늘 보충제 등도 혈액을 묽게 만듭니다. 이 역시 출혈 위험을 높여 생착을 방해하므로 1~2주 전부터 중단해야 합니다.
수술 중 – 의료진의 '정교한 기술'
이 영역은 환자가 선택한 병원의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 의사의 숙련도: 모낭 채취 시 모근 손상을 최소화하고, 이식 시 모낭이 튀어 오르거나 너무 깊게 묻히지 않도록 정확한 깊이와 각도로 '한 번에' 심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 모낭 분리팀 : 의사가 채취한 모낭을 현미경으로 분리하는 팀의 속도와 정교함은 의사의 실력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분리 중 모낭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생착률은 그대로 떨어집니다.
- 모낭 관리 : 모낭은 두피에서 분리된 순간부터 '골든 타임'이 시작됩니다. 건조함, 물리적 충격, 그리고 '체외 노출 시간'이 생존을 좌우합니다. 6시간 이상 몸 밖에 노출되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단순 식염수가 아닌, 하이포서몰 같은 전문 보존액을 사용하는 병원이 장시간의 대량 이식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수술 후 – 환자의 '결정적 14일'과 그 이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이제 다시 환자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이식된 모낭이 새로운 환경에 뿌리를 내리는 결정적인 14일입니다.
- 생착 스프레이 (0-3일 차): 첫 2~3일간 모낭은 외부 수분 공급에 의존합니다. 병원에서 받은 생착 스프레이를 10~30분 간격으로, 혹은 수시로 뿌려 이식 부위가 절대 마르지 않게 해야 합니다.
- 수면 자세 (0-7일 차): 엎드리거나 옆으로 자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식 부위가 베개에 쓸려 모낭이 탈락할 수 있습니다. 45도 정도 상체를 높이고 똑바로 누워 자야 붓기를 줄이고 이식모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 샴푸와 딱지 관리 (3-14일 차):
- 3~6일 차: 병원의 안내에 따라 첫 샴푸를 시작합니다. 거품을 내어 이식 부위에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거나 굴려서' 얹는 느낌으로 감아야 합니다.
- 7~10일 차: 딱지가 불기 시작하면, 손톱이 아닌 손가락 '지문' 부분으로 매우 부드럽게 원을 그리듯 마사지합니다.
- 11~14일 차: 대부분의 딱지가 이 시기에 제거되어야 합니다. 모낭이 빠질까 봐 딱지를 방치하면, 오히려 딱지가 모낭의 성장을 방해하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딱지를 제거할 때 딱지가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겁이 나서 딱지를 제대로 제거를 못하다가 한참 동안 만지작 거리면서 조금씩 제거가 되자 용기가 생겨서 적극적으로 딱지를 제거하였습니다. 물에 충분히 불린 후에 약간의 손가락힘으로 비비면 잘 떨어집니다. 겁이 나서 너무 약하게 비비면 잘 안 떨어졌습니다.)
- 장기 관리: 수술하면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 동반 탈락 : 수술 2주~2개월 사이, 이식모와 기존 모발이 함께 우수수 빠지는 현상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수술 스트레스로 인한 '휴지기 탈모'이며 일시적입니다. 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탈모가 악화될 수 있으니 안심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 필수: 약물 치료: 모발이식은 탈모의 '결과'를 복구할 뿐, 탈모의 '원인'을 멈추지 않습니다. 수술 후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 치료를 중단하면, 이식모는 남고 주변의 기존 모발이 모두 빠져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식 후에 약물은 중요한 관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사실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저는 부작용이 무서워서 핀쥬베 스프레이와 로게인폼으로 일단 사용하고 있습니다)
결론
모발이식의 성공은 의사가 90%를 만들고 환자가 10%를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 전 환자의 준비, 수술 중 의료진의 기술, 수술 후 환자의 관리가 모두 100%가 되어야 비로소 최고의 생착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탈모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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