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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치료, 드디어 다음 단계로? 신약 후보 PP405에 대한 모든 것

by jw주인장 2025.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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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에 관한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탈모 치료 신약 PP405에 대해서  적어 보았습니다. 지난 20년간 우리는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라는 익숙한 이름에 의존해 왔습니다. 효과적인 치료제임은 분명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나 더 이상의 개선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셨을 겁니다. 

그런데 최근, 탈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PP405입니다. 단순한 치료제를 넘어, '모낭 재생'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들고나온 이 물질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현재 '펠라지 파마슈티컬스'라는 회사가 개발 중인 PP405에 대한 정보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과연 PP405는 탈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PP405, 대체 무엇일까? (작동 원리)

핵심은 '잠자는 모낭 깨우기'

많은 분이 탈모가 진행되면 모낭이 아예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릅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모낭 자체는 두피에 남아있지만 그 기능이 멈춰버린 '휴면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잠자는 모낭을 다시 깨울 수만 있다면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다는 뜻이죠.

PP405는 바로 이 지점에 집중합니다. 기존 약들이 탈모의 원인인 호르몬(DHT)을 억제하거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PP405는 휴면 상태의 모낭 줄기세포에 직접 작용해 "일어나!" 하고 신호를 보냅니다.

어떻게 깨우는 걸까요?  '에너지 시스템'을 바꿔라!

 PP405는 피부에 바르는 젤 형태의 저분자 화합물로, 모낭 줄기세포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의 특정 통로(MPC)를 잠시 차단합니다.

  1. 이 통로가 막히면, 모낭 줄기세포는 주 에너지원 대신 다른 에너지 시스템(해당과정)을 사용하게 됩니다.
  2. 흥미롭게도, 이 에너지 시스템은 세포가 잠잘 때가 아니라 활발하게 증식하고 성장할 때 사용하는 '엔진' 입니다.
  3. 마치 단거리 달리기를 위해 우리 몸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것처럼, PP405는 모낭 줄기세포의 에너지 모드를 '재생 모드'로 강제 전환시켜 잠에서 깨어나게 만듭니다.
  4. 그 결과, 깨어난 모낭 줄기세포는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어내는 '성장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가장 큰 장점은 호르몬을 건드리지 않는다.

PP405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호르몬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기존의 대표적인 경구용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는 DHT 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이라 성기능 저하나 우울감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그래서 일단 핀쥬베 스프레이로 대체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P405는 호르몬과 전혀 다른 경로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신 부작용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마땅한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여성 탈모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 최신 임상 결과는?

백 마디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데이터겠죠? PP405는 최근 매우 흥미로운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상 임상: 안전성 합격!

 가장 먼저 진행된 1상 임상시험에서는 0.05% 농도의 PP405 젤을 매일 발랐을 때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약물이 혈액으로 흡수되지 않아 전신 부작용의 위험이 극히 낮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2a상 임상: 놀라운 초기 효과 확인 

최근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2a상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78명의 남녀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약물을 바르고 경과를 지켜봤는데요, 결과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핵심 결과: 치료 종료 4주 후인 8주 차에, 중등도 이상 탈모 남성 참가자의 31% 가 모발 밀도가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놀랍게도, 가짜 약(위약)을 바른 그룹에서는 단 한 명도 이런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0%)
  • 결과의 질: 단순히 솜털이 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새로 자란 머리카락은 굵고 건강한 '성모'였으며, 심지어 이전에 머리카락이 없던 맨들맨들한 부위에서도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선'을 넘어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 빠른 반응 속도: 보통 탈모 치료 효과를 보려면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PP405는 단 4주 사용만으로 8주 차에 이런 결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훨씬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물론 아직 소규모 초기 임상 결과이므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잠자는 모낭을 깨워 빈 곳에서 새로운 머리카락을 자라게 한다'는 PP405의 핵심 이론이 실제 인체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기존 치료제와 비교하면 어떨까? (피나스테리드 & 미녹시딜)

그렇다면 PP405는 기존의 대표적인 치료제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항목 PP405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
주요 작용 기전 모낭 줄기세포 대사 재프로그래밍 5-알파 환원효소 억제 (DHT 생성 억제) 혈관 확장 / 칼륨 채널 개방
치료 목표 재생 / 복원 유지 / 탈모 속도 지연 성장 촉진
투여 방식 국소 도포 (비전신성) 경구 복용 (전신성) 국소 도포 / 경구 복용
주요 장점 혁신적 기전, 우수한 안전성, 남녀 모두 사용 가능 남성에게 높은 효과, 장기간 데이터 축적 접근성 높음, 여성 사용 FDA 승인(국소용)
주요 한계/부작용 개발 중, 장기 데이터 부재 전신적 호르몬 부작용 (성기능, 정신 건강), 여성 사용 불가 두피 자극, 제한적 효과, 매일 사용 필요
FDA 승인 상태 임상시험 진행 중 FDA 승인 (피나스테리드) FDA 승인 (국소용 미녹시딜)
  • vs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가장 큰 차이는 안전성입니다. PP405는 호르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바르는 약이라 전신 부작용 걱정이 적습니다. 반면,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 등은 일부 사용자에게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나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 vs 미녹시딜: 미녹시딜은 혈액순환 개선 등을 통해 모발 성장을 돕지만, PP405는 '휴면 모낭 활성화'라는 더 근본적이고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접근합니다. 초기 임상에서 보인 빠른 효과와 빈 곳에서의 발모는 PP405가 더 직접적인 '재생'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4. 언제쯤 사용할 수 있을까?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멀었습니다. 😭🥹😂

개발 현황 및 예상 출시 시점

개발사인 펠라지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은 2026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도, 실제 FDA 승인을 받고 시장에 출시되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 것입니다. 가장 낙관적으로 보아도 2020년대 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PP405의 한계는?

PP405는 '살아있는 휴면 모낭'을 깨우는 원리입니다. 따라서 탈모가 너무 오래 진행되어 모낭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흉터로 변한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결론

PP405는 의심할 여지없이 현재 개발 중인 탈모 치료제 중 가장 혁신적이고 희망적인 후보 물질입니다.

  • 혁신적인 재생 메커니즘
  • 뛰어난 안전성 프로필
  • 남녀 모두 사용 가능한 범용성

이 세 가지 강점은 PP405가 탈모 치료의 역사를 새로 쓸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아직 최종 관문인 3상 임상시험이라는 가장 큰 산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과학적인 검증 과정을 지켜봐야 합니다. 비록 당장 손에 넣을 수는 없지만, PP405는 '탈모 정복'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선, 과학에 기반한 가장 합리적인 희망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탈모로 고생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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