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모 때문에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복용을 고민 중이신가요? (저 또한 많은 고민을 하고 일단은 핀쥬베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약이 'DHT'라는 호르몬을 조절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정확히 DHT가 무엇인지, 그리고 약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저도 궁금하여 찾아본 정보 '피나스테리드와 DHT의 관계'를 알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DHT : 필수 호르몬 vs 탈모 유발자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라는 효소를 만나 변환된 물질입니다. 놀랍게도 DHT는 기존 테스토스테론보다 훨씬 강력한 남성 호르몬입니다.
사실 DHT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태아기에는 남성의 외부 생식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 사춘기에는 수염이나 체모 같은 2차 성징을 발현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유전적으로 민감한 사람에게는 '탈'이 됩니다. 바로 이 강력한 DHT가 두피의 모낭에 작용해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시키고 모낭 자체를 위축(축소화)시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남성형 탈모의 핵심 원인입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피나스테리드 : DHT 생성 차단
피나스테리드의 원리는 매우 명료합니다. 바로 DHT를 만드는 '5 알파 환원효소'(특히 제2형)의 활성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것입니다.
공장이 멈추면 생산물이 나오지 않듯, 이 효소가 억제되면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환되는 과정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 결과, 혈중 DHT 농도는 약 70% , 탈모가 일어나는 두피의 DHT 농도 또한 크게 감소합니다. 모낭을 공격하던 '주범'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탈모 속도가 느려지고 모발이 빠지는 주기가 길어져 머리카락이 다시 굵어지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부작용 걱정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이 부작용입니다. 강력한 호르몬인 DHT를 억제하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에게서 성욕 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 등 성기능 관련 문제나, 드물게 우울감, 피로감 등이 보고됩니다.
이는 DHT 감소와 더불어, DHT로 변환되지 못한 테스토스테론 일부가 여성호르몬(에스트라디올)으로 변하면서 호르몬 균형이 일시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러한 부작용은 복용자 중 소수(1~10% 미만)에서 발생하며, 복용 초기에 나타났다가 몸이 적응하며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부작용이 지속되거나 불편하다면, 복용 중단 시 대부분 원래대로 회복됩니다.
최근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FS)'이라 하여 약을 끊은 뒤에도 부작용이 지속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아직 의학계에서 명확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논쟁적인 영역이라고 합니다.
현명한 선택 ?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형 탈모에 대해 과학적으로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입증된 전문의약품입니다. DHT의 역할을 이해하고, 부작용에 대해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정확한 정보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용 여부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탈모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