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쥬베 스프레이와 함께 사용하게 된 로게인폼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탈모 치료제(주성분: 미녹시딜 5%)로, 많은 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하려니 '효과는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머리가 더 빠진다는 쉐딩은 뭔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실 겁니다.
그래서 로게인폼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로게인폼, 어떻게 탈모를 치료하나요?
많은 분이 미녹시딜(로게인폼의 주성분)을 단순히 '두피 혈관을 확장해 피 잘 돌게 하는 약' 정도로 알고 계십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건 로게인폼이 가진 능력의 일부일 뿐입니다.
미녹시딜의 진짜 핵심 효과는 바로 '모발의 생장 주기'에 직접 개입하는 것입니다.
- 휴지기 단축: 성장을 멈추고 빠질 날만 기다리던 '휴지기' 모낭을 강제로 깨워 '성장기'로 빠르게 전환시킵니다.
- 성장기 연장: 이미 자라고 있는 '성장기' 모발은 더 오래, 더 굵게 자랄 수 있도록 붙잡아 줍니다.
즉, 로게인폼은 단순히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을 넘어, '잠자는 모낭은 깨우고, 일하는 모낭은 더 오래 일하게' 만드는 정교한 약리학적 역할을 합니다.
2. 폼(Foam) vs. 액상(Liquid): 왜 폼을 추천할까요?
미녹시딜 제품은 크게 폼(무스) 타입과 액상(스포이드) 타입으로 나뉩니다. 둘 다 효과는 동일한데 , 왜 많은 분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폼 제형을 선호할까요?
바로 '프로필렌 글리콜(PG)'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 액상: 대부분의 액상 미녹시딜에는 PG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은 두피 자극을 유발해 가려움, 붉어짐, 각질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됩니다.
- 로게인폼: PG 성분이 없습니다 (PG-Free). 따라서 두피 자극이 현저히 적어 민감한 두피에도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폼 제형은 액상 타입의 고질적인 문제인 '떡짐 현상(머리 뭉침)'이 훨씬 덜하고 흡수가 빨라 , 특히 아침에 사용하기 매우 편리합니다. 탈모 치료는 1~2달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기에, 매일 꾸준히 바를 수 있게 하는 이 '편의성'과 '낮은 자극'이 폼 제형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3. 남성용 5% vs. 여성용 5%: 뭐가 다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남성용 5% 로게인폼'과 '여성용 5% 로게인폼'의 성분은 100% 동일합니다.
그럼 왜 제품을 구분해 놓았을까요? 바로 '권장 사용 횟수'의 차이 때문입니다.
- 남성용 5% 폼: 1일 2회 (아침, 저녁) 사용 권장
- 여성용 5% 폼: 1일 1회 사용 권장
여성이 5% 고농도를 하루 2회씩 사용할 경우, 효과는 좋지만 얼굴이나 이마 등 원치 않는 부위에 털이 자라는 '다모증' 부작용의 위험이 남성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제조사에서는 여성에게 '효과(5%)'는 유지하되 '다모증 위험'은 줄이기 위해 1일 1회 사용을 공식적으로 권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일한 1캔도 남성은 1개월분, 여성은 2개월분이 됩니다 ).
4. 로게인폼 정확한 사용법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정확한 사용법입니다 :
- 완전 건조: 샴푸 후 머리와 두피를 수건, 드라이기 등으로 완전히 말립니다. (젖은 상태에서 바르면 안 됩니다.)
- 정량 덜기: 캔을 수직으로 세워 '뚜껑의 절반'만큼 폼을 짭니다. (따뜻한 손에 짜면 폼이 바로 녹아버리니, 뚜껑에 더는 것이 좋습니다.)
- 두피에 도포: 가장 중요합니다. 폼을 '모발'이 아닌 '두피'에 직접 발라야 합니다. 손가락으로 가르마를 타고, 폼을 조금씩 묻혀 탈모 부위 두피에 톡톡 두드리듯 발라줍니다. ( 로게인폼 도포기라는 게 있는데 손가락으로 바르기 불편하면 도포기 사용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손 씻기: 도포가 끝나면 즉시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손에 묻은 약물이 얼굴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닿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다모증 예방).
- 기다리기: 폼이 두피에서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완전히 마른 후에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왁스 등 스타일링 제품 사용이 가능합니다.

5. 공포의 '쉐딩(Shedding) 현상'
로게인폼 사용을 시작하고 2~6주 차에 갑자기 머리가 더 빠지는 현상을 '쉐딩'이라고 부릅니다. 탈모를 치료하려다 머리가 더 빠지니 대부분 이 시기에 사용을 중단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현상을 겪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약효가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가장 강력하고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쉐딩은 1번 항목에서 설명한 '휴지기 단축' 작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미녹시딜이 휴지기 모낭을 성장기로 전환시킬 때, 그 자리에 있던 기존의 약하고 힘없는 휴지기 모발이, 새로 올라오는 굵고 건강한 성장기 모발에 밀려 '일시적'으로 탈락하는 것입니다.
- 쉐딩은 부작용이 아닙니다.
- 약효가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 일시적입니다. (보통 몇 주간 지속되다 멈춥니다.)
- 절대 사용을 중단하지 마세요.
6. 효과는 언제부터?
로게인폼 치료는 마라톤입니다.
- ~8주 (2개월): 쉐딩이 멈추고 초기 효과(솜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4~6개월: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다/없다'를 판단하는 1차 시기입니다. 이때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사용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1년: 대부분의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최대 효과에 도달하는 시기입니다.
최소 4개월,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1년은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7. 사용을 중단하면 ?
로게인폼(미녹시딜)은 탈모 유전자를 없애는 '치료제'가 아닙니다. 증상을 관리하고 모발을 유지시켜 주는 '관리제'입니다.
만약 효과를 봤다고 해서 사용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요?
약물로 깨어있던 모낭들이 다시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탈모 상태로 복귀합니다. 그 결과, 미녹시딜로 인해 유지되거나 새로 자란 모발은 3~6개월 이내에 모두 다시 빠지고 치료 전 상태로 돌아갑니다.
효과를 보기 시작하는 데 3~6개월이 걸리듯, 효과가 사라지는 데도 3~6개월이 걸리는 셈입니다. 로게인폼 사용을 시작했다면, 이것을 '치료'가 아닌 '평생의 습관'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8. 부작용과 구매 팁
- 주요 부작용: 폼 제형은 자극이 덜하지만, 일부 사용자에게 두피 가려움, 건조함, 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미용적 부작용은 '다모증'이며, 이는 정량(뚜껑 절반)을 '두피에만' 바르고 '손을 바로 씻는' 습관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 약물이 전신 흡수되면 어지러움, 저혈압, 두근거림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 이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 구매 Tip: 일반의약품이라 약국에서 바로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오리지널 로게인폼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많은 분이 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더 저렴한 해외 직구를 이용하기도 하고, 종로 5가 탈모성지 약국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로게인폼, 쓸까요 말까요? ( 저는 적극 추천합니다)
로게인폼은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5% > 2%) 강력한 탈모 관리제입니다. 특히 폼 제형은 자극과 떡짐이 적어 장기 사용에 매우 유리합니다.
다만, 이 치료는 쉐딩을 견디는 인내심과 평생 사용해야 하는 꾸준함 을 요구합니다. 또한, 솜털이 굵어지는 효과 가 주력이므로 현실적인 기대를 해야 합니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근본 원인인 호르몬(DHT)을 조절하는 경구용 약물(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과 로게인폼(바르는 약)을 병행하는 것이 현재 의학적으로 가장 강력한 치료법입니다. 저는 경구용 대신 핀쥬베스프레이(피나스테리드)와 로게인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글이 탈모인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탈모인 화이팅!